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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할까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1.29
첨부파일0
추천수
8
조회수
5239
내용
우리나라에서 매년 입시철만 되면 전 국민이 입시병을 앓는다

◉강동구정신건강칼럼 09-06-01호◉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 엄마 배가 너무 아파요.】



밝은미래정신과 원장 소아정신과전문의 정성심

          


  연재는 평소에 겁이 많고 예민한 친구로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가서 첫 1-2주는 큰 문제없이 다니는가 싶더니 3주째 들어서면서 화장실을 빈번하게 가는 것 같더니, 아침이 되면 갑작스럽게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여 몇 차례 소아과에 갔으나 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 그러냐고 하면 아니라고 그냥 배가 아파서 갈 수 없다고 하였으나, 실제 학교를 가지 않으면 연재는 서서히 배도 아프지 않고 편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연재의 태도가 걱정된 엄마는 병원을 찾게 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 임준서는 건강한 남자아이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조금씩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는데, 두통의 빈도가 잦아서 학교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생겼다. 엄마는 큰 병에 걸린 것이 아닌가 걱정되어 큰 대학병원에서 뇌파검사, MRI 등 해볼 수 있는 검사는 모두 해보았으나 뚜렷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증상이 계속되어 결국 본원에 의뢰되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대체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학교를 간다는 것 자체가 공포나 불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위의 연재처럼 주말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 월요일 아침에 깨어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오늘은 학교를 못가겠다고 하면서 집에서 쉬면서 배가 나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신체증상을 호소하나 정서적,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결석이나 조퇴가 반복되어 나타나는 경우 학교 거부증, 학교 공포증 혹은 등교거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개 학교에 대한 공포가 출현하는 시기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1학년 무렵이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야 할 시간이 되면 머리가 아프다.. 목이 아프다. 또는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실제로 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호소는 집에 있도록 허락을 해준 다음에는 조금씩 증상이 사라지고 다시 아침에 학교를 가기 전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대개 아이가 부모와 가까이 있는 기간 즉, 방학, 휴가, 짧은 병치레 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족 및 친척의 사망, 학교생활의 변화,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사 및 전학등과 같은 스트레스가 될만한 사건 뒤에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학교거부증은 통상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불안과 관련한 학교거부(학교공포증)입니다. 이러한 아동들은 매사에 걱정이 많은 경우입니다. 정상적인 아이들이라면 만 3-4세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나 어머님과 일시적으로 분리가 가능한데 학교거부증을 보이는 아동들은 지속적으로 부모와의 이별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개 부끄럼이 많고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잉보호를 받는 아이들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성적이 괜찮고 학교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유치원에서 증상이 시작이 될 수 있으며 가족이나 가까운 친적의 질병 혹은 사망, 아이가 질병에 걸린 경우,  이사나 전학 등의 환경변화 등으로 유발될수 있습니다.


이차적인 이득과 관련한 학교거부증(학교기피증)입니다. 이 경우에는 불안과는 연관이 별로 많지 않고 대개 학교에 가지 않음으로 인해서 부모로부터 관심을 더 많이 받게 되거나 TV 혹은 컴퓨터 게임을 더 할 수 있어서, 시험을 피하기 위해서, 숙제를 안했는데 선생님에게 혼나기 싫어서, 학교에서 생긴 문제가 있는데 그 결과로 인하여 혼날 것이 예측될 때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럴 때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실제 증상이 없는데 꾀병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통상 이런 문제로 인하여 학교를 5일 이상 빠지고, 반복적으로 애매모호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사소한 신체질환에 대한 부모나 주위 어른의 과잉반응을 얻었던 경우,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정서적으로 성숙이 덜된 경우, 원래 아이가 특정 사물/사안에 대해 공포증이 있었을 때, 학습 장애로 인해 학교생활이 힘든 경우, 우울증, 왕따, 가족내의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때.. 부모님은 단호하게 학교를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를 가지 않게 되면 단순히 학습문제 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거리가 생기는 등으로 더욱 학교를 가지 않으려는 악순환이 생기므로, 아침에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소아과를 데리고 가서 진찰한 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늦게라도 학교를 데리고 가야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는 병원에서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안심시켜주고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이 두통이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줍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네가 학교를 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냐는 등의 비난을 하게 되면 안됩니다.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마십시오. 기본적으로 학교를 가는 것은 타협할 수 없는 기본적인 사항임을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반복되기 전에 처음부터 단호하게 대처를 해주십시오.


만약 이렇게 부모님이 단호하게 대처를 함에도 학교를 지속적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여겨질 때는 반드시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등교거부는 아이의 심각한 정신질환을 미리 알려주는 중요한 싸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두려움을 나타내는데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장차 성인이 되어서 불안과 공황장애와 같은 장기적인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학교와 친구로부터 멀어진다면 심각한 교육적 또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데,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는 아이들을 학교와 다른 중요한 일상생활로 즉각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공포는 학교에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집을 떠남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므로, 이런 아이들은 일단 학교에 가면 차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든 소아나 청소년의 등교거부는 일반적으로 보다 심각한 질병상태이므로,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에든 집과 부모를 떠나는 것에 대한 불합리한 공포는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에게 도움 받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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