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소울 컬럼
양육 쇼크Ⅲ 포 브론슨, 애쉴리 메리먼 지음
2-2 잃어버린 시간
● 아이들에게 잠은 또 하나의 학습 시간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매튜 워커 박사는 잠을 자는 동안 두뇌는 그날 학습한 것들을 보다 효율적인 저장 영역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언어를 배울 때는 어휘도 배워야 하고 새로운 발음을 음성으로 기억해야 하며 새 단어를 정확히 발음하기 위해 동작기술도 습득해야 한다. 어휘는 꿈도 꾸지 않는 깊은 잠인 이른 밤의 “서파수면”단계에 해마에서 합성된다. 발음을 위한 동작기술은 “논램수면” 단계에서 처리되고 음성기억은 모든 단계에 걸쳐 기호화된다. 감정이 실린 기억은“램수면”단계에서 처리되는데 이는 다시 말해 언어를 새롭게 학습하는 것보다 그것을 잘 저장해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낮 동안에 많은 것으로 배웠다면 그날 밤은 더 자야 그 만큼 우리 뇌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잊지 않도록 하자.
● 기상 시간을 1시간 늦춰라
미니애 폴리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등교시간을 1시간 변경해 아이들의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아이들의 수학 점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가 눈에 뛸 만큼 상승했는데 608점이던 총점이 761점으로 상승했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이들의 학업 성취 욕구가 높아졌으며 우울정도는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한 시간 더 자는 것이 학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열쇠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과학자들은 “정말이지 소름끼치는 결과”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잠을 줄여서 얻는 대가는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이와 같은 과학적인 연구가 모두 대단한 신빙성을 갖추고 있다 해도 여전히 아이들의 삶에 한 시간의 잠을 되돌려 주는 문제는 너무나 어려워 보인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은 매우 발화점이 높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지나치게 놓은 학습강도를 강요받고 있다. 하지만 반면 학습한 내용을 처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면의 양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팽팽한 고무줄은 곧 끊어지고 말 것이다. 기억하자 잠은 단순히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잠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한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