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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택적 함구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8.2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52
내용

 “선택적 함구증”


여경이는 초등학교 1학년 8살 눈이 초롱초롱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다. 여름방학에 엄마가 병원에 오신 이유는 친구 엄마를 통해서 여경이가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학교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학교에서 여경이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발표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으려고 병원에 오셨다.


이렇게 봄에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간 후 한달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말을 하지 않아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통상은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대개는 여아들에게서 흔하다고 되어 있고 심리적으로 말을 안하거나 못하게 되는 것이긴 하나 아동이 어렸을때 발달학적으로 언어가 늦었던 경우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되고 있다.


통상은 집 밖, 학교에서만 말을 하지 않고 집에서는어떤 경우에는 집에서는 아동이 말을 잘하기에 이런 진단명을 접하는 부모로서는 매우 당황스럽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가보면 전체적으로 부끄럼이 많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엄마에게만 붙어있으면서 말을 건네도 잘 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고, 아동의 이런 특성으로 인해 부모의 과잉보호 그리고 아동과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더불어 엄마 역시 불안할 수 있기에 이런 아동의 성향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알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런 경우 엄마와 집에 있는 것을 더 즐거워하기에 엄마와 분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고, 더 나아가서는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는 짜증을 자주 내거나 반항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최근 TV에서도 나오지만 어린시기 정서적 혹은 신체적 상처 후에 말을 하지 않는 경운 별도로 traumatic mutism으로 칭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몇주 혹은 몇 달 이내로 사라지지만 일부 몇 년을 가는 경우도 있다.

통계적으로 절반정도는 5-10년 이내로 사라진다고 하나, 10살까지 사라지지 않으면 경과가 좋지 않고 1/3의 경우 불안장애나 우울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90%정도는 사회공포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경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하나, 학교 부적응, 친구와의 문제, 학업적인 문제가 진행될 경우에는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는 놀이치료나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부모교육 만으로 해결이 되기도 하고 약물치료가 아동에게 극적인 도움을 줄때가 있다. 


아이가 외부에 나가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아이들의 증상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일 뿐 내부에 어떤 문제가 잠재해 있는지에 대해 부모가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간혹 단순하게 부끄럼을 잘 타는 아이일 수도 있어서 그냥 둬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수 있으나, 부모가 발견하기 힘든 지적기능장애, 언어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전환장애 등으로 인해서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에 반드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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