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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울 컬럼

제목

밝은미래정신과 정성심입니다.(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2.1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539
내용
밝은미래 정신과 정성심입니다

밝은미래 정신과 정성심입니다.


한가로운 점심시간..

저는 이 시간에 밀려둔 많은 잡일을 합니다.

병원을 운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상당한 사무와 행정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점심시간에 한참을 잡일을 하고 있는데 임상심리사로부터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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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 심리평가 결과 때문에 문의드립니다.


2009년 3월 삼성병원 결과

윕시상으로 전체지능 67, 언어성69, 동작성67


2009년 12월 12일 결과

윕시 상  전체 101, 언어성 96, 동작성 108 (채점 여러번 확인)


물론 자폐적인 경향 검사 sign으로 나타났으나 지능 및 SQ83(이전 64)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여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성숙도 고려할 때 의사소통, 사회성 매우 저조해 실제 진단은 R/O BIF 정도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에 의하면 기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아마도 치료효과 및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진행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너무 드라마틱하게 지능지수 향상되어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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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번 달에 두 번째 받는 비슷한 내용입니다.


밝은미래 생각놀이터에는 기능이 상당히 좋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2009년에는 인지기능이 60-70 정도, 만 4-5세 사이의 친구들 그룹이 형성되었습니다.

3-6개월 지나니까 조금씩 변화를 하더니

일년 지나니까 그중 3-4명 정도가 인지기능이 수치상으로 30-40점 정도가 상승했습니다. 그 그룹은 이제 제가 들어가면 농담도 건넵니다. ㅎㅎ


너무 기쁜 일이라서 어디 자랑 좀 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졌다는 것처럼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실제로 인지기능이 60-70점 정도에 있는 아이들이 치료를 적기에 하면 참으로 인지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정말 교육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인지기능을 자세히 보면 아직도 자폐적인 성향으로 인해 어떤 부분은 최우수 수준까지 오르고 어느 부분은 너무 떨어지는 소위 scatter를 보이긴 하나 초기에 비하면 그것 역시 많은 성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이 인지기능이 60-70정도만 되면 통합유치원을 선택합니다.

일반 아이들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저도 정말 그 기대 속에서 아이들이 더 좋아지길 기원합니다.


그러나 제가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지금까지 추후 관찰을 해보면

우리 아이들은 그런 기대를 조금은 무너지게 합니다.

사회적인 상황에 놓여 있고 자극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통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마치 의사들이 미국 연수를 갈 때 영어를 준비하지 않고,

그냥 미국 사람들과 지내면 즉 노출이 많으면 막연히 영어를 하겠지 싶어서 외국 연수를 2년 -3년 다녀오는데 실제로 영어는 전혀 늘지 않습니다.

대신 같이 간 아이들은 영어를 입에 달고 옵니다.


그 차이가 뭘까요?

바로 뇌의 발달에는 민감한 시기(senstive period)가 있기 때문이지요.

어른의 뇌는 영어(제2외국어)의 문이 닫혀있는데

정상적인 아이들의 뇌는 문이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안이 없느냐? 있습니다. 

엄청난 노력으로 귀를 트게 하고 영어의 양을 늘리고, 말을 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제가 영어를 배우는데 비유하는 이유는

우리 발달지연 아이들의 뇌가 바로 영어를 배우기 힘든 어른들의 뇌 상태랑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들어갈 수가 없기에 집어넣어줘야 하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귀가 조금 열리는 그런 상태입니다.


그럼 인지기능이 40-50 이면 주 25시간 집중적으로 해야 하고

인지기능이 60-70 혹은 100이 넘으면 그 시간을 줄여야 할까요?


제가 여러 책에서 읽고 배우고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으로는 자폐적인 성향은 어떤 수준의 인지기능을 지녔건 간에 항상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만 6-7세 전까지는  집중적인 인지, 언어, 작업, 감통 등의 수업을 필요로 합니다.


인지기능이 좋으면 무조건 유치원을 가야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아동들의 뇌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을 없애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왜냐.. 인지기능이 좋으면 그만큼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저도 경험이 부족했던 공부 초기에는 통합유치원을 많이 권했기에 엄마들의 심정을 이해할 듯 싶습니다. 지금도 엄마들이 통합유치원을 가겠다고 하면 설명을 하고 준비를 시키고, 혹은 안 된다고 만류를 하면서도 진정 가겠다고 하면 마음 속으로는 정말 아이가 좋아져서 나에게 자랑하듯 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엄마들이 받은 힘듦과 상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기에 어떤 식으로건 아이들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만 6-7세까지 아이들의 뇌는 엄청난 변화를 거칩니다.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그것은 정말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순간들이기에

그 결정 역시 신중을 기해야 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길 권유합니다.


우리 아이가 1년 사이에 인지기능이 좋아졌다면 이제는 진정 다지기가 필요합니다.

자폐 성향이 있다면 인지기능의 수준에 상관없이 집중적인 치료를 만 6-7세까지는 하십시오.


가만히 둬도 좋아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계속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인지기능의 상대평가 특성상 조금씩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1-2년 후에 다시 평가하면 떨어져서 다시 오시거나 사회적 상황에서 적응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다시 오시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엄마들이 인식할 수 있는 시기 역시 1-2년이 걸립니다. 아마도 학습으로 만들어진 인지기능이라서 다져지는데 1-2년이 또 필요한 듯 싶습니다. 정말 책에서 말한 것이 거짓이 없는 듯 합니다.


인지기능이라고 말하는 지적기능에 의해서 울고 웃게 되는 어머님들.

아이가 좋아지고 있을 때 조금만 힘을 더 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치료란 꼭 치료실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가 끊임없이 관찰하고 개입해주고 같이 놀아주고 운동해주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항상 전문가의 방향 설정과 교육이 같이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길을 가다가 멈추지 않도록 말입니다. 


점심시간에 즐겁고 자랑스러운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외래 시간동안 초등학교를 보내고 힘들게 버티고 있으신 **  엄마, 중학교를 보내면서 새롭게 학교를 바꾸고자 하는 **  엄마, 4년 전에 밝은미래 조기교실에서 치료를 했다가 종결하고 통합유치원으로 갔다가 상담하러 다시 오신 엄마, 처음 만났을때 경기에 대해서 조심하라고 말해줬는데 사춘기가 되면서 경기가 시작해버렸다고 멀지만 다시 찾아주신 엄마들과의 대화를 하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깊어지면서 벌써 저녁 8시가 넘어버렸습니다. 저도 빨리 정리하고 퇴근해서 어젯밤 급성 중이염으로 밤새 아파서 엄마 등에 엎혀 있던 사랑스런 막내딸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사랑스런 아이들의 눈을 쳐다보면 다시 힘이 무한 충전되겠지요 ^^   2009.12.18 정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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